<앵커 멘트>
마치 성인 조폭같이 피라미드식 상납고리를 만들어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해온 중고등학생 30여 명이 입건됐습니다.
초등학생들까지 조직적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 폭력서클이 조직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개설한 인터넷 블로그입니다.
지난 2010년 춘천지역 고등학교 3학년 일진, 19명이 만든 폭력조직입니다.
이들은 후배 중에 싸움 잘하는 일진들을 모아 6개 학교 폭력조직을 거느리고 금품을 갈취했습니다.
지난 2년여 동안 84명으로부터 2,300여 차례에 걸쳐 7,200만 원을 빼앗습니다.
<녹취> 00 고등학교 학생(음성 변조) : "몇 천원이면 솔직히 한 번에 그냥 해주고 말면 되는데, 만 원 단위가 계속 넘어가니까 힘들어요."
이들은 특히 성인 폭력조직처럼 피라미드식 상납 고리를 만들어 금품을 갈취했습니다.
고등학생은, 중학생에게 금품을 요구했고, 중학생은 초등학생들을 빼앗는 등 조직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아르바이트를 강요해 돈을 빼앗았는가 하면, 담배를 사오도록 하고, 숙제 셔틀도 시키는 등 괴롭히는 수법도 다양했습니다.
경찰은, 19살 신모 군 등 32명을 공갈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폭력조직 6곳을 해체했으며 80명은 선도 조치했습니다.
<인터뷰> 노윤환(춘천경찰서 형사과장) : "초등학생도 학교 폭력에 노출, 심각한 수준입니다."
경찰은 학교 폭력 서클이, 성인 조폭과 연계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