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철폐 ‘유럽산 가전제품’ 가격 차이 없다

입력 2012.03.09 (07:04)

수정 2012.03.09 (16:15)

<앵커 멘트>

지난해 7월 한-EU FTA가 발효되면서 많은 유럽산 가전제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됐습니다.

그런데 유럽산 다리미와 전기면도기 등의 가전제품 가격은 한 푼도 내리지 않아 공정위가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민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주부가 구입하는 테팔 다리미는 프랑스산 수입품입니다.

테팔의 스팀다리미 1대 가격은 13만 6천 원, 지난해 7월 한-EU FTA로 8%의 관세가 철폐되기 전과 차이가 없습니다.

<인터뷰> 허은미(주부) : "관세가 낮아졌다고 하는데 저희 소비자들이 느끼기엔 작년이나 올해나 (유럽산 가전제품 가격이)별 차이가 없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유럽산 다른 가전 제품들도 관세 8%가 없어졌지만 가격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6월 26만 9천 원이던 필립스 전기면도기와 26만 천 원짜리 브라운 전기면도기 값도 전혀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탈리아 '드롱기'사의 에스프레소 커피머신도 마찬가집니다.

이처럼 관세인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가지 않자 공정위가 칼을 빼들었습니다.

공정위는 이들 유럽산 제품들에 대한 수입 가격과 도소매 가격을 비교해 유통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수입업체들은 제품 원가가 올랐지만 관세인하를 반영해 가격을 올리지 않았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유럽 가전제품 한국지사 직원 : "노동비나 인건비 같은 것들도 계속 올라가잖아요. 그런 부분은 이제 저희가 상쇄시킨 거죠."

지난달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하자 자발적으로 수백만 원씩 차 값을 낮춘 수입 자동차 업체들처럼 유럽산 가전제품의 가격도 내려갈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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