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찰이 나경원 전 의원의 남편, 김재호 판사에게 출석 통보를 했습니다.
박은정 검사의 진술서가 공개됐는데 기소청탁을 받았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황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언론이 공개한 박은정 검사의 진술서 전문입니다.
지난 2006년 1월 김재호 판사가 전화를 걸어와 "나경원 의원이 고소한 사건이 있는데, 노사모 회원인 것 같다, 허위사실로 글을 올려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으니 빨리 기소해달라"고 말했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습니다.
또 후임검사에게 김 판사의 부탁내용을 전달했고, 그 사실을 다시 김 판사에게 말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박 검사가 당시 김 판사의 전화를 청탁으로 받아들였다는 정황이 드러난 셈입니다.
전화통화는 했지만 청탁은 없었다는 김 판사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김재호 판사에게 오는 15일 출석하라고 소환 통보했습니다.
경찰은 또 박은정 검사와 박 검사의 후임 최영운 검사도 소환해 대질 조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면조사에 의존하던 경찰의 태도가 강경하게 바뀐 분위깁니다.
실제로 조현오 경찰청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눈치보지 말고 법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관점에서 수사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허위사실공표와 명예훼손 고소.고발로 번진 '기소청탁 의혹', 이제 현직 판.검사들이 한꺼번에 경찰에 소환되는 초유의 사건으로 비화될 조짐입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