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탕을 노리고 주식에 투자했다간 순식간에 쪽박찰 수 있습니다.
특히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 하던 정치 테마주 주가.
그 뒤에는 아니나 다를까 작전 세력이 있었습니다.
윤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치테마주가 과열 양상을 띤 연초.
박근혜 테마주로 알려진 EG는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전업투자자 40대 정 씨의 좋은 먹잇감이었습니다.
정씨가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쓴 수법은 이른바 '상한가 굳히기'.
상한가 7만 7천 원에 나온 주식을 모두 산 뒤 강한 매수세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추가로 대량의 매수 주문을 냈습니다.
다음날 일반투자자들이 추종 매수에 나서자 정씨는 주식을 모두 팔아 하루만에 1억2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또 다른 40대 2명도 문재인 테마주인 바른손의 주식을 상한가로 만든 뒤 똑같은 방법으로 약 1억8천만 원의 차익을 거뒀습니다.
사외이사가 대선후보로 거론된 안철수씨와 친하다는 근거없는 풍문을 퍼뜨려 이득을 본 경우도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김인(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 : "테마주 종목을 이용하여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 행위를 한 혐의로 7명을 검찰에 고발 또는 통보하였습니다."
이들이 손댄 테마주는 31개 종목.
시세 조종으로 거둔 부당이득만 모두 66억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의 한탕주의도 테마주 기승을 거들었습니다.
<녹취> 주식 투자자 : "(테마주가) 상한가 계속 가니까 뭔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들어갔다가 들어가고 나면 바로 하한가 계속 맞는 거죠."
<인터뷰> 이영곤(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 : "단기간에 급등한 종목 가운데 실적이 뒷받침 되지 못하고 있는 종목은 다시 급락세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종목들에 투자하는 것은 피해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금융당국은 이번에 적발된 사례보다 더 큰 작전 세력의 혐의를 추가로 확인하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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