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화장품 시장에서 실속형 저가 제품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일명 '저렴이'로 불리는 저가 화장품 시장은 2007년 1조 원 규모에서 4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했는데요.
기업의 사활까지 좌우할 만큼 치열해진 저가 경쟁을 김진화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명동의 젊은이 거리.
화장품 매장이 빼곡합니다.
대부분 저가 브랜듭니다.
<인터뷰> 양고운(서울시 목동) : "가격은 굉장히 저렴한데 품질은 비싼 화장품에 비해서 전혀 뒤지지 않아서..."
복잡한 유통단계와 용기 비용 등을 줄여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값을 낮춘 것이 인기 비결입니다.
이 중견 업체는 최근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을 내놨습니다.
저가 브랜드보다 가격을 더 낮추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이대열(화장품 업체 전무) : "회사가 전화주문이나 온라인 주문을 받으면서 회사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를 하다보니까 가격을 낮출 수 있었거든요."
저가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화장품 업체 대부분이 저가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특히 대기업까지 앞다퉈 저가제품을 출시하면서 국내 화장품 시장이 고가의 수입품과 저렴한 국산으로 양분되는 양상입니다.
고가 화장품이 내세우는 것은 객관화가 어려운 기능성과 품질, 하지만 사용자들의 평가는 다릅니다.
눈을 가리고 4배 비싼 수입 화장품과 국산 저가제품의 품질을 비교해 본 결과 저가 선호 비율이 오히려 더 높았습니다.
<인터뷰> 허성민(저가 화장품업체 마케팅 팀장) : "과거에 고가의 수입화장품을 찾으시던 분들도 품질력이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중저가의 제품들을 많이 찾고 계신 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수입 화장품 값의 거품 논란도 뜨겁습니다.
실제로 한 수입 화장품의 경우 동일 제품의 국내 소비자 가격이 18개국 가운데 5번째로 높았습니다.
최근 저가 경쟁에서 실패한 한 중견화장품 회사가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에 들어 갔습니다.
<인터뷰> 강찬구(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시장의 트렌드를 빨리 읽고 거기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민첩한 조직역량을 갖고 있는 그런 기업들이 아마 살아남게 될 것입니다."
실속형 화장품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고품질 저가 브랜드 개발 경쟁은 이제 기업의 사활을 좌우할 정도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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