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동물원에서 쇼를 하는 남방 큰돌고래를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요.
야생에서도 생존이 가능할 것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날렵하게 뛰어올라 물고기를 먹는 돌고래, 서울대공원에서 인기있는 쇼입니다.
<인터뷰> 우봉석(관람객/경기도 성남시) : "물에서 훈련된 동물들이 공연하는 모습도 보면서 아이도 즐거워 하고..."
하지만, 이 돌고래는 남방큰돌고래,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포획이 금지된 종입니다.
그런데도 3마리가 제주에서 불법 포획된 뒤 서울대공원으로 팔려왔습니다.
환경단체는 유치원생 수준의 지능과 감성을 가진 돌고래를 가둔 것은 동물 학대라며 방사를 요구합니다.
<녹취> 염형철(환경단체) : "똑같은 생명체입니다. 우리가 똑같은 일을 당한다고 생각을 해 보십시오. 우리가 바로 태어나서 누군가에게 잡혀가고 사육당하고 이용 당하고..."
동물원 측은 10년 이상 사육한 돌고래를 방사하는 건 위험하다고 반대합니다.
<녹취> 신남식(교수/서울대 수의대) : "먹이를 받아먹던 습성이 있기 때문에 먹이를 포획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동물원에서 지속적으로 보살펴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단체는 2,3억 원이면 바다에 야생적응 시설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황현진(동물보호단체 활동가) : "세계적으로도 1960년대부터 90여 차례 이미 방생 사례가 있고요, 프리윌리 라는 영화에서 보시다시피 충분히 야생 훈련만 거치면 방생이 가능합니다."
불법 포획된 남방큰돌고래를 몰수할 지 여부에 대한 돌고래 재판은 오는 14일 제주에서 속개됩니다.
이번 재판의 결과는 국내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 수준을 가늠하게 해주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