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바친 두 남자의 괴짜 인생

입력 2012.03.13 (07:03)

<앵커 멘트>

10년 동안 산으로, 숲으로, 나무만 찾아다닌 두 남자가 우리 땅의 나무들을 정리해 도감을 내놓았습니다.

나무에 인생을 건 두 남자의 나무 사랑 이야기, 최정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숲 속에서 카메라 렌즈에 나무를 담느라 바쁜 생태사진가 김태영씨.

전국의 산을 헤집고 다니며 나무 사진을 찍어온 지 벌써 12년쨉니다.

가지에 말라붙은 이파리도, 이제 막 움튼 겨울눈도, 그저 신비하고 경이롭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태영(자연생태 사진가) : "겨울눈이 요즘 같은 시기면 일주일 단위로 똑같은 나무를 관찰해봐도 그 부풀어 있는 정도나 모양이 점점 변해요. 정말 나무가 서있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걸 볼 수가 있기 때문에..."

환경 연구사인 김진석 씨도 틈만 나면 숲을 뒤지며 나무를 연구합니다.

10년 전 대학생 때 우리 땅의 나무 도감을 만들어보겠다는 목표를 세운 뒤부터입니다.

<인터뷰> 김진석(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 : "일본 도감을 보면서 제 목표가 생긴 거죠.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멋지고 일반인들이 쉽게 공부하고 정확하게 공부할 수 있는 도감을 만들어야 되겠다…"

같은 목표를 가진 두 남자가 만난 지 5년 만에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기존 도감의 잘못을 바로잡아 전국의 모든 나무 650여 종을 분류하고 직접 찍은 사진으로 설명했습니다.

도감으로는 드물게 5천 부 이상 팔렸습니다.

나무 사랑에 매진해온 두 남자는 이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인터뷰> 김진석(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 : "또 힘을 합쳐서 풀도 쉽고 정확한 도감을 만들려고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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