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플레이오프를 시작하는 기본자세가 안됐습니다. 다행히 승리했지만 이기려는 마음은 상대팀이 더 컸습니다."
여자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안산 신한은행의 임달식 감독이 선수들에게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위한 집중력이 부족하다며 '정신 무장'을 주문했다.
임 감독은 14일 경기도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2011-2012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서 75-70 승리를 지휘했다.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15연승(챔피언결정전 제외)을 이어가 챔피언전 진출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지만 임 감독은 승리보다 전반적으로 삼성생명에 끌려갔던 경기 내용을 지적했다.
임 감독은 "삼성생명이 우리보다 이기려는 마음이 더 컸다. 선수들이 플레이오프를 치를 기본자세가 안 돼 있다"며 "경기 내용이 너무나 좋지 않았다. 수비에서 주문했던 부분이 하나도 이뤄지지 않아 70점이나 내줬다"고 돌아봤다.
이어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 주지 말아야 할 기회를 많이 줬다. 가끔 감독이 얘기하면 선수들이 반대로 하는 이상한 날이 있는데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라고 머리를 저었다.
그는 또 "정규리그 우승 뒤 한동안 긴장 없이 경기를 하다가 플레이오프에 들어오다 보니 선수들이 이겨야 한다는 마음만 앞섰지 여러모로 굳은 것 같다"고 채찍질했다.
임달식 감독은 잘한 선수들을 칭찬하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 집중력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감독은 "다행히 마지막에 집중력을 되찾아 마무리를 잘했다"며 하은주는 출전시간 동안 제 역할을 해줬는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고 최윤아도 잘 해줬다고 말했다.
이이 "1차전에서 어렵게 이긴 게 다음 경기에 더 좋을 수도 있다. 선수들이 집중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더 좋아질 것"이라며 "이런 부분을 보완해 3차전에서 챔피언전 진출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은 "마지막 승부처에서 공격이 적극적이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박태은이 불필요한 파울로 위축돼 팀도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고 패인을 짚었다.
이 감독은 "3쿼터까지 수비는 나름대로 잘 됐다. 하은주가 없을 때 매치업은 괜찮았다"며 "하은주가 나왔을 때 대비책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을 잘 준비해 2차전을 치르겠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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