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화 “은퇴 선배 공백 걱정 마세요”

입력 2012.03.1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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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 공백에 부담이 크긴 하지만 어차피 이제 경기는 우리가 하는 거니까요."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 포워드 이연화(29·177㎝)가 은퇴한 선배들의 빈자리를 메우고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내놓았다.

이연화는 14일 경기도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2011-2012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서 23점 3리바운드 3도움을 올려 75-70 승리를 이끌었다.

막판까지 삼성생명의 거센 추격에 애를 먹은 신한은행이 5점차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데에는 승부처인 4쿼터에서만 8점을 쏟아부은 이연화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이연화는 59-62, 3점차로 뒤지던 상황에서 4쿼터 시작과 함께 자유투 득점에 이어 3점포를 꽂아 점수를 뒤집어 경기 흐름을 신한은행 쪽으로 돌렸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다 하은주의 골밑 득점으로 71-70, 1점차 리드를 잡은 경기 종료 2분37초 전에는 최윤아의 수비 리바운드를 침착하게 속공 득점으로 연결해 삼성생명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이연화는 "경기 시작 직후 오픈찬스에서 3점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들어갈 줄 알았던 슛이 불발되면서 조금 불안했고 힘들게 경기하다 보니 감독님이 지시하신 것도 잘 못 따라갔다"며 "그래도 막판에 (슛이) 좀 돼서 따라가는 데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연화는 프로 10년차인 '중고참'급이지만 은퇴한 전주원, 진미정과 국민은행으로 옮긴 정선민 등 지난 시즌까지 신한은행의 5연속 통합우승을 이끈 선배들 없이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연화는 "사실 언니들이 없어서 부담감이 조금 있다. 아니 아주 많다"며 "그래도 어차피 경기는 우리가 해야 하는 거니 다음 경기부터는 좀 더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2차전 때는 부담을 덜고 오늘보다 더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하겠다. 오늘보다는 쉬운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플레이오프 승리를 자신했다.

최윤아(27·168㎝)와 김단비(22·180㎝)도 '언니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며 의지를 모았다.

최윤아는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지만 언니들 공백이 느껴졌다. 언니들이 있었다면 더 쉬웠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만의 플레이를 할 수 있으리라고 믿고 더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단비도 "부담이 크긴 하지만 더 지신감을 가지고 경기하면 정규리그 때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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