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균, ‘성실한 신화’ 남기고 굿바이

입력 2012.03.15 (13:06)

수정 2012.03.1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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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38)이 30년 농구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추승균은 15일 서울 서초동 KCC 본사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평생 농구하면서 많은 걸 이루었다. 이 자리에 너무 행복한 마음으로 앉아 있다"며 입을 뗐다.



그는 "운동을 시작했던 때부터 정상에서 떠나겠다고 생각했었다. 4강에 떨어져서 아쉽지만 지난해 우승을 했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은퇴할 수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2008-2009시즌 전주 KCC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우승을 이룬 뒤 챔피언결정전 MVP에도 선정된 그는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고 밝혔다.



은퇴와 함께 군 입대 등으로 팀에서 떠나는 선수들이 많아서 마음이 무겁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부담이 되지만 어린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추승균은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군에 있는 강병현을 지목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추승균은 1997년 KCC의 전신인 현대 다이넷에 입단해 은퇴할 때까지 15년간 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데뷔 첫해 이상민·조성원과 함께 트리오를 이루며 현대의 우승을 이끈 것을 비롯해 3년 연속 우승한 그는 2008-2009, 2010-2011시즌에도 우승하는 등 총 5차례 챔피언 반지를 껴 프로농구 선수 중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인 추승균은 프로농구 올스타에도 13번 선발되는 등 성실함과 꾸준함을 인정받으며 농구팬들로부터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시즌에도 추승균은 소속팀 KCC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13차례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고 지난달 프로농구 통산 2번째로 1만 점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팀이 4강 진출에 실패한 후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힌 그는 "어렸을 때부터 농구를 내 길이라고 생각하며 흔들리지 않고 한 길로 걸어왔다"며 "팬들에게 코트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성실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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