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발효 첫날…미국산에 소비자 눈길

입력 2012.03.15 (22:03)

<앵커 멘트>

오늘 새벽 0시 한미 FTA가 공식 발효되면서 상당수 미국산 농축산물과 와인의 가격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국산 차 값도 내렸습니다.

반면 FTA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미 FTA 발효 첫날, 대형마트들은 오렌지 가격을 일제히 20% 정도 낮췄습니다.

<인터뷰> 김영한(서울시 염창동) : "평소에 귤 대신 오렌지를 즐겨먹는데 FTA로 좀 싸졌다고 해서 와봤거든요? 좀 싸긴 싸네요."

최고 40% 값을 내린 미국산 와인도 소비자들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터뷰> 신근석(서울시 목동) : "와인이 우리가 먹기엔 너무 비싸잖아요? 일단 가격이 저렴하니까..."

단계적으로 관세가 철폐되는 미국산 쇠고기도 할인행사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자동차 수입상들은 최대 500만 원 할인을 내세우며 시장 확대에 나섰습니다.

한미 FTA 발효와 함께 2000cc 이상 국내차량 개별소비세가 2% 포인트 가량 낮아져 국산차의 가격도 100만 원 안팎 싸졌습니다.

통관이 늦어진 일부 품목은 가격인하가 1주일 가량 지체되지만 소비자 만족도는 높아진 것이 사실, 반면 생산자인 농민들은 존폐의 기로에 섰습니다.

특히 축산 농가들은 자구 노력에 한계가 있다며 소득보전 등 근본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한우 축산농가 : "한미 FTA를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을 달라..."

FTA 찬반 갈등은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농민 등 반대 단체들은 대다수 국민이 피해를 볼 것이라며 발효 중단과 폐기를 촉구했고, 찬성단체들은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며 발효를 환영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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