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갈수록 더해가는 고령화 사회,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의료비 지출입니다.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전체 진료비가 43조 6천여억 원입니다.
이 가운데 31%인 13조 7천여억 원이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였습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노인 진료비 실태와 대책을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환자들로 북적이는 병원, 대부분 노인 환잡니다.
나이가 들면 누구든, 어딘가 아프기 마련입니다.
<인터뷰> 김은자(72세/퇴행성 관절염 환자) : " 5년도 더 된 것 같아요. 조금씩 아프다가 나이가 먹고 보니까 더 아프고..."
평균 수명이 늘면서 고혈압과 당뇨, 백내장 등 온갖 질병의 환자도 급증합니다.
<인터뷰> 백남휘(OO 병원 원무과 직원) : "주로 관절 환자들이 많이 찾아오고 계시고요. 65세 이상 노인분들이 80%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노인의료비는 약 2조였지만, 10년 만에 13조가량으로 6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나이가 많은 노인일수록 의료비도 더 많아져 75세 이상이 전체 노인의료비의 40%를 차지합니다.
노인은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만성 질환이 많기 때문에 의료비가 급증하게 됩니다.
<인터뷰> 이덕철(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노인은) 한 개 이상의 만성 질환을 갖고 있고 그 중 30% 환자들은 세 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만성질환들이 완치되는 것이 아니고 치료 및 관리를 지속적으로 요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고령화에 저출산이 겹치는 상황에서 노인의료비의 증가는 건강보험 재정을 압박할 수밖에 없습니다.
노인들의 중복 진료를 줄이는 등 효율적인 진료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신영석(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보험연구실장) : "노인이 되면 만성질환을 다들 갖고 계시기 때문에 담당의사를 정해서 평상시에 예방적인 관점에서 자기의 건강상태도 유할 수 있도록 바꿔야 되지 않을까 싶고요."
노인 의료복지시설도 10년 전에는 백20여 곳에서 2010년에는 3천7백여 곳으로 무려 30배가량 급증했습니다.
노인복지 생활시설 역시 10년 전 2백여 곳에서 이젠 4천 곳을 돌파했습니다.
갈수록 빨라지는 고령화, 대비책 역시 서둘러야 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