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제조업체와 통신사들이 짜고 휴대전화 가격을 부풀린 다음 대폭 할인을 하는 것처럼 소비자들을 농락해온 사실이 공정위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민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의 판매가는 94만 9천 원.
판매점에서는 보조금을 준다며 값을 깎아줍니다.
<인터뷰> 판매점 : "가입하시면 보조금 10만원 지원해서 개통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제조업체가 통신사에 공급한 가격은 63만 9천 원, 통신사의 마진과 운영비를 포함한 가격입니다.
통신사는 여기에 31만 원을 더해 판매대리점에 공급합니다.
뻥튀기 된 돈으로 대리점은 선심 쓰듯 고객들에게 보조금 7만 8천 원을 깎아줍니다.
여기에 물류비 4만 원을 뺀 나머지 19만 2천원은 판매장려금 등으로 쓰였습니다.
바로 이 돈 19만 2천원이 정상가보다 부풀려진 가격입니다.
<인터뷰> 신영선(공정위 국장) : "공급가에 비해 출고가를 현저히 높게 책정하고 출고가와 공급가의 차이에 해당하는 금원을 보조금 지급에 활용했습니다."
이렇게 제조사와 통신사들이 담합해 가격을 실제보다 부풀린 휴대전화는 3년 동안 243개 모델, 차액은 평균 20만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인터뷰> 임은경(YMCA) : "고가의 핸드폰인 것처럼 사게 해서 소비자의 주머니 돈을 가지고 마케팅 활동에 활용하는 것은 잘못된거죠."
공정위는 SK텔레콤 등 통신 3사와 삼성전자 등 제조 3사에 대해 과징금 453억 3천만 원을 부과하고, 공급가와 출고가의 차이를 공개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업체들은 보조금을 쓰는 것은 일상적 마케팅 활동의 일환이고, 가격 부풀리기를 한 적이 없다며 행정소송 등 법적 조처에 나서겠다고 반발했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