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내일이 절기상 봄을 알리는 춘분인데요. 강원 영동 산간지역에는 봄을 시샘하기라도 하듯 밤새 많은 눈이 내리면서 때아닌 한겨울 설경이 펼쳐졌습니다.
최성민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밤새 20cm 가까이 많은 눈이 내리면서 강원 산간지역이 은세계로 변했습니다.
눈부시게 하얀 눈은,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한 폭의 설경을 빚어냈습니다.
영하의 칼바람이 조각한 얼음 꽃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인터뷰> 박현옥(등산객) : "올해는 태백산을 갔다와서도 이런 멋진 눈을 못 봤는데, 오늘 눈은 정말 대박, 환상적이었습니다."
대관령 16.7cm 등 3월 중순에 내린 눈 치곤, 꽤 많은 양입니다.
장독대와, 기와지붕에 내려앉은 눈은 한옥의 운치를 더해주지만, 막 피어난 꽃봉오리는 눈송이가 힘겨워 보입니다.
새싹을 틔운 보리밭은 눈 속에 파묻혔습니다.
철없는 봄 눈에, 농민들은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인터뷰> 농민 : "농사라는 게 밭이 좀 부들부들하고, 흙이 푸실푸실 하고 이래야되는데, (눈이)오니까 농사하기엔 좀 힘듭니다."
하지만, 가뭄 해소엔 큰 도움이 됐습니다.
무릎이 잠길 정도로 눈이 쌓인 산간지역엔, 산불 걱정도 한시름 놓게 됐습니다.
춘분인 내일은, 서울 영하 2도 등 오늘보다 조금 더 춥겠지만 모레 낮부터는 꽃샘 추위가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