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구럼비 너럭바위’ 전격 발파…반발 고조

입력 2012.03.19 (22:05)

<앵커 멘트>

해군이 구럼비 너럭바위를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발파했습니다.

현장에선 반대단체들의 반발과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채승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발 소리와 함께 검은색 바위가 들썩이고,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용암으로 굳어진 구럼비 너럭바위를 발파한 것입니다.

강정 항 동쪽 100m 지점입니다.

해군이 발파한 시각은 오늘 오후 6시쯤.

당초 내일로 예정됐던 발파 시점을 하루 앞당겨 전격 실시한 겁니다.

그동안 주변 지역만 발파했던 해군은, 이번 발파를 계기로 해군기지 공사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해군기지 반대의 상징이나 다름없던 구럼비 바위 발파가 시작되자, 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는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최경훈(시민 활동가) : "구럼비는 그냥 바위라고 하는데, 절대 동의할 수 없고, 마치 고향이 없어지는 그런 느낌입니다."

<녹취> "으쌰! 으쌰!"

구럼비 발파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군기지 반대 측 30여 명이 오전 한 때 인간띠를 만들어 화약의 운반을 막기도 했습니다.

대치 3시간 만에 경찰이 진압에 나서 10명을 연행했고, 이 과정에서 1명이 다쳤습니다.

내일 해군을 대상으로 공사 정지명령을 위한 제주도의 청문이 예정된 가운데 해군이 너럭바위를 전격 발파하면서 긴장감은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