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속에 50억 상당 달러 밀반입 적발

입력 2012.03.19 (22:05)

<앵커 멘트>

수입 컨테이너 화물 속에 50억원 상당의 미국 달러를 몰래 들여온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공항이 아닌 항구를 통해 거액의 외화를 밀반입하다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노준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항 컨테이너 화물 검사센터.

트레일러가 들어서자, 신고한 화물이 맞는지, 'X-레이'로 최종 검사를 합니다.

지난 1월 찍힌 화면입니다.

원통 모양의 직물원단 사이에 사과상자 2개가 끼워져 있습니다.

<인터뷰> 안동근(부산세관 관세행정관) : "(정상적인 물품이라면) 입구 쪽 눈에 잘 띄는 곳에 둘 텐데, 한가운데 박혀 있더라고요. 아! 이건 뭔가 숨겼구나하는 느낌이"

상자 속에는 100달러 지폐 9,400여 장, 10억 원이 넘는 돈이 들어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특히, 공항을 통해 외화를 숨겨 들어오던 일반적인 형태를 벗어나, 항만 컨테이너 화물 속에 대량의 미화를 숨겨 밀반입한 신종 수법입니다.

관세청 개청 이래 처음 적발된 것입니다.

동남아에서 직물공장을 하는 67살 김모 씨는, 이런 수법으로 4차례에 걸쳐 418만 달러, 50억 원 상당을 밀반입했습니다.

항만의 수입 화물 검색을 전체의 2%만 하는 허점을 노린 것으로, 속칭 '심지 박기' 수법입니다.

<인터뷰> 김길주(부산세관 외환조사과장) : "법인세는 20%, 소득세의 경우 38%에 해당하는 세액을 회피할 목적으로 밀반입을 하게 된 것..."

세관은, 김 씨와 아들 2명을 외국환 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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