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대학가 도서관 ‘좀도둑’ 비상

입력 2012.03.19 (22:06)

<앵커 멘트>

신학기를 맞은 대학가 도서관에 좀도둑들이 극성입니다.

도서관에서 잠시 자리를 비우거나 엎드려 잠을 자는 학생들이 표적이 됐습니다.

김명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 도서관 책상에 흰색 가방을 내려 놓는 한 남성.

자리를 맡는 척하며 주위를 살피더니 뒷자리에 엎드려 잠든 학생의 가방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지갑을 빼낸 뒤 그대로 달아납니다.

이렇게 대학가 도서관을 돌며 상습적으로 학생들의 지갑을 훔쳐 온 32살 임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미리 훔쳐 놓은 학생증으로 마치 제 집처럼 도서관을 드나들었습니다.

<녹취> 임00 (절도 피의자) : "제가 먼저 (도서관에서 절도를) 당해 보니까 이렇게도 할 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배가 고파서 그랬습니다."

최근 한달 여 동안 도서관에서 가방만 놓고 자리를 비우거나 책상에 엎드려 잠든 학생 15명이 임 씨에게 가방을 털렸습니다.

피해 액수가 4백만 원이 넘습니다.

<녹취> 전00 (절도 피해자) : " 점심을 먹으러 갈 때 지갑이 없어진 걸 알게 됐어요. 자리에 있는데도 (지갑을) 가져갈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특히, 임 씨가 활동한 대학 도서관 가운데 일부는 학생증 없이도 출입이 가능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타이완 국적 46살 한모 씨도 대학 도서관과 운동장에서 학생들의 지갑을 훔치다 잡히는 등 신학기 대학가에 좀도둑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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