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탄생한지 2년 만에 벌써 4천 2백만 명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기반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 톡에서도 처음으로 금융 사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친한 친구가 카카오 톡으로 돈을 빌려달라는 말에 6백만원을 송금했는데 사기였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황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소 친구들과 카카오톡으로 연락하던 52살 장 모 씨가 받은 친구의 도움 요청,
갑자기 6백만 원이 필요하다고 사정한 메시지를 받고 안타까운 마음에 송금했습니다.
이름과 사진을 보고 그냥 믿은게 잘못이었습니다.
한참 뒤 이름과 사진은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인터뷰> 장 모 씨 (금융사기 피해자): " 사진하고 이름하고 제 친구 맞고 하니까 제가 믿고 넣어준 거죠. 2시간 후에 사진하고 이름이 바뀌었을 때 가슴이 철렁하더라고요."
놀란 장 씨는 은행에 지급 정지를 요청했지만, 6백만 원은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즉각 경찰에 신고한 장 씨는 카카오톡의 서버가 해킹당했거나 친구의 계정이 도용당했을 가능성을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사는 서버에 누군가 침입한 흔적이 없고, 전화기를 몰래 쓰지 않는 이상 계정 도용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이수진 (카카오 홍보팀장): "기술적인 해킹이나 피싱 사례로 보여지진 않구요. 단순한 타인을 사칭한 사기사건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을 모두 잘 아는 사람이 자신의 프로필을 친구인냥 조작해 속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카카오톡은 이름과 사진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한 사람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으로 동시에 여러 계정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