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매달 수십만원씩 주고 진료비까지 깎아줘가면서 만성 신부전 환자를 유치하는 병원들이 있습니다.
명백한 불법으로 돈 주고 환자를 산다는 말까지 나올 정돕니다.
어찌된 사정인지 최선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화성에 있는 한 병원입니다.
만성 신부전 환자들에게 새로운 피를 공급해주는 혈액투석 기계 십여 대가 있습니다.
<녹취> "(환자가 한달에 몇 명 오나요?) 70~80명요."
경찰 조사 결과, 이 신부전 환자 가운데 절반은 치료를 받고도 오히려 병원에서 돈을 받아왔습니다.
1인당 매달 20~30만 원씩, 심지어, 전체 진료비의 10%인 개인부담금까지 면제받았습니다.
대신, 병원 측은 건강보험공단에서 혈액투석 환자에게 지원되는 진료비의 80에서 90%를 챙겼습니다.
<녹취> 건강보험공단 관계자 : "(한 달에) 4백만 원에서 천만 원까지 진료비를 청구해 지급했다."
이 같은 환자 불법 유치는 벌써 2년째, 그동안 병원에서 챙긴 진료비가 수억 원이 넘는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만성 신부전 환자는 5만여 명, 연간 치료비가 8천억 원이 넘습니다.
1인당 평균 2천만 원이 넘는 높은 치료비 때문에 불법 환자 유치는 병원들의 관행입니다.
<인터뷰> 최재만(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수사과장) : "환자에게도 이익이 되고 병원도 이익이 되니까 서로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많아 적발이 쉽지 않습니다."
경찰은 병원장 2명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같은 혐의로 다른 병원 5곳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