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철광석에서 철을 뽑아내면 '슬래그'란 부산물이 남습니다.
이걸로 인공어초를 만들었더니 바닷 속이 숲처럼 변했습니다.
강전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여수 거문도 앞바다.
회색빛 인공 어초가 검붉은 바다식물로 온통 뒤덮여 있습니다.
다시마와 미역, 감 태 등 각종 해조류가 달라붙어 울창한 바다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사이로는 각종 물고기들이 몰려들어 유유히 헤엄칩니다.
철광석에서 철을 뽑아낸 뒤 남은 물질인 '슬래그'로 인공 어초 500개를 만들어 투입한 결과입니다.
해조류 서식률이 기존 콘크리트 어초보다 2배 이상 높습니다.
<인터뷰> 안광진(포항 산업과학 연구원) : "해조류의 착생이 빠르고, 기존 바다 속 대비 해조류의 서식 밀도가 1.5배 이상이 나왔습니다."
철을 분리해낸 뒤에도 식물의 광합성이나, 단백질 합성에 필수적인 철 성분이 20% 정도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가격도 다른 자재의 절반 수준입니다.
해조류가 무성하게 자라 바다 숲 조성 효과가 크자, 정부는 올해 1,000개를 추가 제작해 동해안에도 투하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형석(포항 산업과학연구원/슬래그 연구팀장) : "보다 밀도 있는 바다 숲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들을 통해서 CO2 절감과 바다 생태계 복원을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슬래그 어초가 '갯녹음'으로 불리는 백화현상으로 황폐화된 연안 생태계를 복원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전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