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 많이 팔린다는 이 네덜란드산 유모차의 국내에서는 189만 원에 팔리고 있는데요.
이탈리아에서는 무려 68만 원이나 싼 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소비자시민모임의 조사 결과 국내에서 판매 중인 수입 유모차 가격이 외국보다 최대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소비자가 봉이라는 소리가 또 나오게 생겼는데요.
왜 그런건지 민필규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이를 데리고 외출한 이 주부의 유모차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품입니다.
값이 백만 원이 넘지만 첫 아이라 무리해서 고가의 유모차를 구입했습니다.
<인터뷰> 김영진(주부) : "입소문을 많이 탄 제품이라서 좀 가격이 무리가 되는데도 오래 쓰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하지만 외국에서 판매 가격은 이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이탈리아 잉글레시나사(社) 트립 제품의 국내 가는 42만 5천 원, 네덜란드에서는 19만 2천 원에 팔려, 가격 차가 2.2배에 달했습니다.
퀴니사의 제품은 2배, 맥클라렌사의 제품은 1.7배, 부가부사의 제품도 1.4배 국내 가격이 더 높았습니다.
네덜란드에서 82만 9천 원과 78만 4천 원, 51만 7천 원에 팔리는 이 제품들이 국내에서는 105만 원으로 동일한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에서 외제유모차 값이 유독 비싼 것은 수입업체가 독점 수입해 고가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윤명(소시모 정책국장) : "유모차나 고가의 명품들의 경우에 독점적으로 백화점을 통해서만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더 크게 차이나 날 수 있다."
유모차 관련업체들의 마진도 과도한 수준이었습니다.
수입업체의 마진이 30% 내외, 공급업체 15~20%, 백화점 등 유통업체는 30% 정도입니다.
26만 원에 수입된 유모차의 경우 유통 단계별로 마진이 보태지면서 원가의 3배가 넘는 백만 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김재옥(소시모 회장) : "유통과정에서 나머지 60~70%의 가격이 올라가는 이 부분은 경쟁구도를 통해서 훨씬 낮출 수 있어야 된다."
무조건 비싸면 좋다는 소비자들의 비합리적인 외제고가품 선호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어 소비 행태의 개선도 시급한 실정입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