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 가입자들이 제출하는 개인정보 문서들이 무더기로 나뒹구는 현장이 KBS 카메라에 단독 포착됐습니다.
통신사들의 개인정보 관리에 또 구멍이 뚫렸습니다.
이이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 기장의 개천가.
서류가 가득 담긴 종이 상자들이 널 부러져 있습니다.
내용이 무엇인지 열어 봤습니다.
휴대전화 개통 당시 가입자들이 제출한 서류들입니다.
버려진 상자 속에는 주민 등록증과 주민등록 등본, 가족 관계 확인서 등 각종 개인 정보와 관련된 문서가 가득합니다.
집 주소와 전화번호는 기본이고, 가족들의 주민등록 번호까지 낱낱이 첨부돼 있습니다.
’보안서류’라고 버젓이 기재된 문서까지 버려졌습니다.
어림잡아 가입자 1,500여 명 분의 개인 정보들입니다.
<인터뷰> 최성주(목격자) : "은행에 가셔도 개인 정보 유출될까 봐서, 거래 명세서 같은 것도 파쇄기에 버리고오는데, 개인 정보 같은 것도 이렇게 함부로 버린다는 건 있을 수 없거든요."
상자를 내다버린 휴대전화 판매업체를 찾아가 물어봤더니 황당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인터뷰> 판매업체 직원 (음성 변조) : "소각하러 갔다가 그날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산불이 날 것 같아서 잠시 그냥 둔 게 그 찰나에..."
고객에게 반드시 되돌려 주도록 돼 있는 개인정보 취급 규정은 있으나마나였습니다.
통신사 측의 안일한 개인 정보 취급에 가입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