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마운드 활약 힘입어 두산 제압
올 시즌 한화의 마운드를 책임질 박찬호(39)가 LG를 상대로 홈런을 맞는 등 대량 실점해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박찬호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LG 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0피안타(1홈런) 1볼넷 8실점(8자책)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이날 8-9로 LG에 승리를 헌납했다.
문학구장에서는 좌완 김태훈이 6이닝 동안 무실점 하는 등 전체 마운드의 호투로 SK가 3-1로 승리했다.
같은 시간 열릴 예정이던 사직구장의 롯데-넥센, 대구구장의 삼성-KIA 시범경기는 비 때문에 취소됐다.
◇잠실구장(LG 9-8 한화)
선발 투수 박찬호가 8실점으로 부진한 한화는 6회 LG에 역전을 허용한 뒤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한화는 1회초 3점을 뽑으며 경기를 이끌어갔다.
김태균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한화는 이대수와 이양기의 적시타로 3점을 얻었다.
그러나 박찬호가 1, 2회 각각 1점씩을 내주며 1점 차로 쫓기기 시작했다.
박찬호는 무사 1, 3루에서 이진영에게 좌익수 앞 1루타를 맞으며 1실점 했다.
2회엔 뜬공으로 두 명의 타자를 돌려세우더니 유강남에게 좌중간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3회에 2점씩을 추가한 양팀은 1점차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한화는 6회말 5점을 빼앗기며 무게중심을 LG에 내줬다.
박찬호는 정성훈-박용택-최동수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의 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타석에 오른 서동욱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박찬호는 곧장 유창식과 교체됐다.
그러나 무사 1, 3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유창식은 또 3점을 내줬다.
한화는 9회초 임익준의 1타점과 하주석의 2타점으로 3점을 더했지만 결국 뼈 아픈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문학구장(SK 3-1 두산)
한화와 달리 SK는 이날 마운드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 시즌 SK 선발 물망에 오른 김태훈은 이날 첫 번째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동안 2피안타 4삼진의 호투를 선보였다.
김태훈은 1회초 두산 공격을 삼자 범퇴로 처리했다.
김태훈은 2회엔 안타와 볼넷에 이어 폭투까지 던져 1사 2, 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두 명의 타자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김태훈이 두산의 방망이를 멈춘 사이 SK 타선은 2회말에 3점을 뽑으며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박정권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측 펜스를 넘기는 1점포를 쐈다.
SK는 조인성과 유재웅의 안타와 상대 투수 서동환의 폭투를 엮어 1사 2, 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최윤석이 희생 플라이로 주자 한 명을 불러들였고, 김재현이 적시타로 1타점을 올렸다.
두산은 7회초 이원석의 볼넷과 김동주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았지만 끝내 역전하지 못한 채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