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살 딸이 사진에 담은 ‘92살 노모의 일상’

입력 2012.03.31 (09:15)

<앵커 멘트>

92살 노모의 애잔한 일상을 69살 딸이 사진으로 담아내 평론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작가는 홀연히 사라지게 될 어머니의 모습을 기록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항상 정적 속에 작은 방 안에 머물고 있는 92살 노모.

허공을 응시하는 시선, 이불을 덮은 채 가만히 앉아 있거나 그리고 아주 가끔 마당으로 나와 화초를 매만집니다.

깨진 손거울과 곱게 풀어 내린 백발. 그리고 오래된 장롱은 어머니의 젊을 적 사진과 대비됩니다.

<인터뷰> 염정임(관람객) : "정말 끊을 수 없고 가슴 아프게 하는 그런 존재를 좀 더 한 순간이라도 붙들고 싶은 그런 마음..."

자신도 고희를 바라보는 딸은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이제라도 어머니의 모습을 간직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인터뷰> 한설희(사진 작가) : "항상 거기 계실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에 사라진다는 걸 느낀 거에요. 내가 사진을 찍으니까 어머니를 기록을 해야겠다"

원래 주부였던 작가는 사진 아카데미를 수료한뒤 이번 작품으로 '은빛 사진상'의 첫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