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형 마트 반값 전쟁에 불이 붙었습니다.
치킨 등 일부 품목에 한정됐던 할인경쟁이 이제는 중형 TV와 자전거, 먹을거리로까지 확산되고 있는데요,
소비자들로선 일단 반색할 수 밖에 없습니다.
홍석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형마트가 선보인 '반값' 접이식 자전겁니다.
지난해 인기몰이를 한데 힘입어 올해는 물량을 4배인 6천대로 늘렸습니다.
<인터뷰>황민주(00대형마트 팀장):"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계부담 경감을 위해 다양한 반값 상품을 준비해왔고, 접이식 자전거도 그런 반값 상품의 일환입니다."
소형 TV에 이어 이번에는 중형 TV까지 반값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국내 제조사와 손잡고 자체 브랜드로 유통거품을 제거해 값을 낮췄습니다.
이제 질세라 대기업들도 20% 정도 가격을 낮춘 보급형 TV를 내놨습니다.
이 같은 할인 경쟁은 생필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가 우유 라면 등 17개 품목을 최고 50% 할인판매한다고 하자 다른 경쟁 업체들도 최대 400개 품목에 대해 50%까지 가격을 낮추기로 하는 등 이른바 '반값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들의 할인 경쟁이 장바구니 물가에 도움이 된다며 일단 환영입니다.
<인터뷰>이순미(서울 개봉동):"일단 가격면에서 저렴한 것 같고요. 기획 상품이다보니 덤으로 하나 더 주는 것도 주부로써 보게 되고요."
경기 둔화로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소비자의 지갑을 열려는 대형 마트들의 가격 파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앵커 멘트>
하지만 싼게 비지떡 아니겠어 하는 소비자들의 시큰둥한 반응도 있습니다.
사용후기엔 실제 그런 불만도 올라옵니다.
품질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그래서 나옵니다.
이어서 이윤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5년 전 가격이라는 샐러드바 만 원 행사, 화장품 업계를 강타한 초저가 전쟁에 이어 최근에는 가구업계까지 반값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인터뷰> 가구업체 매장 담당:"178만 원짜리를 99만 원에 내놨어요. 보통 이불장 하면 서랍이 2단, 3단 들어가는데 그런 거 다 줄여서 가격을 그만큼 낮춘 것..."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진정한 '반값'의 혜택이 돌아가려면 무엇보다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 확보가 관건입니다.
한 가격비교사이트에 올라온 반값 상품 사용후기들.
"딱 돈 값만 합니다." "한 달도 안돼서 AS... 구매자 절반은 한 번씩 AS를 받는다는..." "돈 조금 더 보태서 중고 사는게 낫다."
실제로 '통큰' 자전거는 지난해 인증마크에 하자가 발견돼 대규모 리콜을 했고, '착한' LED 모니터는 스피커 등 일부 부품이 장착되지 않아 소비자 불신을 샀습니다.
<인터뷰>정은지:"AS 3년 보장인데 1년만 해주는 건 아닌지,본인 부담 커지는 건 아닌지 걱정돼요."
또 대형마트의 반값 행사 상당수는 한정 수량이거나 비인기 제품 위주여서 소비자들의 실제 체감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인터뷰>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유통업체가 생산업체와 불필요한 거래 비용을 줄이면서 품질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야 지속 가능한 소비 형태로 정착할 것..."
반값 할인이 1회성 행사가 아니라 유통혁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품질 제고와 소비자 신뢰확보가 최우선 과젭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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