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미얀마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유령 유권자가 등장하는가 하면 선거인단 명부에 이름이 아예 빠진 유권자도 수두룩했습니다.
미얀마 양곤에서 한재호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내일 선거가 치러지는 양곤시내 한 지역구의 야당 사무실 앞.
유권자 한 명이 선거인명부에 자신과 딸 세 명의 이름이 없다며 선관위를 성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우 에이 마은(양곤 마양공 선거구 주민):"(집을 짓느라)3개월 전 집 근처 다른 곳에서 살다 왔는 데 투표를 할 수 없다는 겁니다."
또 다른 곳에선 선거 인명부 상의 유권자 명단 오류가 대규모로 발견됐습니다.
15살 미성 년자가 유권자 명단에 올라 있는가 하면, 5년 전에 죽은 사람의 이름도 인명부에 등재돼 있습니다.
같은 사람이 두 번 적힌 경우도 있고, 미얀마 국적이 없는 인도 사람들의 이름도 들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 지역구에서 유권자 3만6천 명이 더 생겼습니다.
지역구 전체 유권자 13만7천 명의 26%로 당선자가 바뀔 수 있는 숫잡니다.
<인터뷰>틴 린 우(NLD 당원):"인명부는 정확해야 하는데 지금 뒤죽 박죽입니다.이렇게 되면 부정선거 소지가 생깁니다."
최남단 라웅론에선 사전에 투표한 용지가 발견됐습니다.
서남부 명먀에선 인명부를 한 곳에만 붙여 먼거리 유권자들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선거부정 시비는 선거 이후 미얀마 정국 불안의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미얀마 양곤에서 KBS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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