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20대 미혼모가 PC방 화장실에서 아이를 낳고 비닐봉투에 싸서 버렸습니다.
이 여성은 만삭의 몸으로 양수가 터질 때까지 게임에 몰두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명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묵직한 비닐봉투를 손에 든 여성이 건물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주차장 구석에 봉투를 버리고 잠시 주위를 살피더니 배를 움켜잡기 시작합니다.
다음날 아침 모텔 종업원이 봉투를 발견해 취객이 버린 오물인 줄 알고 음식물 쓰레기통에 내다버립니다.
하루가 더 지나 인근 마트 직원은 쓰레기통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녹취> 인근 마트 직원(최초 신고자) : "제가 처음 발견했을 때는 봉투가 없었어요. 애기가 잠을 자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인형 같기도 했어요."
경찰에 붙잡힌 26살 정모 씨는 건물 지하 PC방에서 양수가 터질 때까지 게임을 하다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았습니다.
<녹취> PC방 업주 : "아기를 낳았으면 양수가 많이 터졌을텐데 (종업원한테) 물어봤는데 못봤다고 얘기하더라구요."
정 씨는 화장실에서 아기를 비닐봉투에 넣어 질식사하게 한 뒤 주차장 구석에 그대로 내다버렸습니다.
<녹취> 김경호(서울 송파경찰서 강력1팀) : "게임을 하다 알게 된 불상의 남자와 작년 5월부터 동거를 하게 됐어요. 그 과정에서 임신을 하게 됐고 그러다 헤어지게 되면서 이런 상황까지.."
경찰은 정 씨가 만삭의 몸으로 PC방을 떠돌며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출산 예정 날짜도 제대로 모를 정도로 게임 중독 상태가 심각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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