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가 대접전 끝에 원주 동부를 제압하고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인삼공사는 6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6차전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66-64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어 종합전적 4승2패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인삼공사는 2005년 9월 KT&G가 SBS 스타즈를 인수해 재창단한 지 7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데 이어 우승까지 차지했다.
1997년 SBS로 출범한 지는 15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이날 4쿼터 초반만 해도 인삼공사가 승리를 가져가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동부는 윤호영과 박지현의 활약을 앞세워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점수 차를 벌려 갔다.
로드 벤슨, 김주성, 윤호영으로 이뤄진 트리플 타워의 위력이 살아나면서 인삼공사의 오세근과 다니엘스가 골밑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인삼공사는 동부를 막느라 박찬희, 이정현, 양희종이 전반전에 이미 반칙 3개씩을 범해 수비에서도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동부의 질식 수비는 3쿼터 들어서 더욱 강화돼 5분여 동안 인삼공사를 무득점으로 묶어놨고 43-26으로 동부가 15점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이정현의 연속 5득점으로 분위기를 살려 53-42로 점수 차를 좁히고 4쿼터를 맞이했다.
4쿼터에서 인삼공사는 전방부터 빈틈이 없는 수비로 동부를 압박하는 한편 오세근의 3점 플레이와 다니엘스의 3점슛에 힘입어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동부가 연속적으로 공격기회를 놓치는 사이 인삼공사는 다니엘스의 3점 플레이와 오세근의 골밑 득점으로 종료 1분53초를 남기고 62-62 동점을 만들었다.
종료 9초 전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인삼공사는 양희종이 시간에 쫓겨 던진 중거리 뱅크슛이 림에 그대로 빨려 들어가면서 66-64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동부는 베테랑 김주성이 중거리슛으로 최후의 뒤집기를 시도했지만 림에서 벗어났다.
대접전 끝에 승리를 챙긴 인삼공사의 이상범 감독은 "끝까지 나를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어린 선수들의 부족한 경험과 연륜을 패기로 극복했다. 가슴에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었던 것이 큰 수확"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날 챔피언 결정전 MVP로 '슈퍼 루키' 오세근이 뽑혔다.
오세근은 "우리 팀이 아직 우승은 안 된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자존심이 상했다"며 "선수들끼리 한 발, 두 발 더 뛰자고 다짐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너무 기분이 좋다"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동부는 지난 시즌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무릎을 꿇어 또다시 준우승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