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강풍 때문에 전차선이 늘어져 전기가 끊겼다.
이게 서울 메트로가 내놓은 해명입니다.
하지만 서울 지하철 38년 역사에서 태풍 불 때도 이런 사고는 없었죠.
노후장비를 제대로 관리 못 한 게 아니냐 하는 지적이 나옵니다.
황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사고는 팽팽해야 하는 전차선이 축 늘어지면서 일어났습니다.
평소 전차선은 장력장치로 일정함을 유지하는 데 장력장치가 고장나 전차선이 늘어졌고 단전으로 이어진 겁니다.
서울 메트로는 사고 후 강풍 때문에 장력장치가 이상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녹취> 서울메트로 관계자 : "강풍이 세게 불면 전차선을 건드릴 수 있어요. 전차선이 팽팽해야 전기공급이 되는데 그렇지 않았던 거죠."
하지만, 사고 당시 서울 잠실과 구의동 일대의 바람은 초속 5미터 안팎이었습니다.
한강 위였다는 점을 감안해도 바람 세기는 강풍주의보 발효기준인 초속 14미터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바람으로 사고 원인을 단정짓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제, 지하철이 한강을 건너다니기 시작한 1984년 이후 숱한 태풍이 서울을 휩쓸었지만, 오늘 같은 사고가 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노후 장비를 제때 점검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윱니다.
<녹취> 서울 메트로 관계자 : "전기가 끊어진 거예요. 그러니까 지하철이 멈춘 거죠. (2호선이 많이 노후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네요?) 그렇죠. 힘들어요."
서울메트로는 오늘 밤 지하철 운행이 끝나면, 점검팀을 사고 현장에 보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낼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