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소금 황사’ 날아온다…유해 성분 분석 시급

입력 2012.04.06 (22:04)

수정 2012.04.07 (15:40)

<앵커 멘트>

뒤에 보이는게 오늘 기상위성에 포착된 장면인데요.

중국 고비사막 등지에 대규모 황사가 나타났습니다.

한반도보다 서너배나 넓습니다.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최근엔 이 황사에 소금기, 염분가지 섞여 날아오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얗게 일어나는 먼지구름, 일반 황사와는 달리 허옇게 보입니다.

소금이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계속되는 사막화로, 주변의 소금 호수까지 말라붙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인터뷰> 쩡바이위(연경대 북경교우회) : “저기 보세요. 흰색으로 보이는 곳이 10년 전까지 호수였는데 지금은 다 말라버렸어요, 염분하고 알칼리분진만 남아서 생활하기 너무 힘들어졌어요."

소금황사 발생지역은 내몽골에서만 서울 면적의 1.2배가 넘습니다.

최근엔 한반도와 가까운 만주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만주지역의 주요 황사발원지인 커얼친 사막 동쪽의 허옇게 보이는 지역.

송화강을 끼고 지린성 서부의 200여 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작은 호수들이 점점 말라붙어 분화구처럼 소금들이 드러났습니다.

<녹취> 박일수(한국외국어대 오염물질 연구센터 소장) : "이 지역들 보이시죠, 여기서 말라붙은 호수 속의 염분이 그대로 남아서 이렇게 보이는 거죠. (굉장히 범위가 크네요.) 그렇죠."

중국 내에서도 염분 농도가 가장 높아 나트륨 함량은 국내 토양의 500배가 넘습니다.

게다가 만주지역의 황사는 빠르면 반나절 만에 한반도로 날아옵니다.

<인터뷰> 전영신 : "최근에는 기존 황사발원지보다 우리나라 북쪽인 만주에서 발생한 황사 빈도가 크게 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소금 황사의 피해를 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박일수 : "현재 속도라면 향후 10년 이내에는 황사에 포함된 소금먼지가 우리나라에 충분히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황사 속의 중금속뿐 아니라 염분 등 다른 유해성분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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