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강원랜드 카지노의 몰래 카메라 사건엔 복수의 사기 도박단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십억 원을 탕진한 한 고객의 자작극도 있었습니다.
강규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새벽, 강원랜드 직원 황 모씨가 몰래 카메라가 장착된 카드상자를 사무실로 가져옵니다.
이어 또 다른 직원 김 모씨가 이 상자를 넘겨받아 게임 테이블에 설치합니다.
얼마 뒤, 테이블 곁을 서성이 던 한 남자가, 갑자기 카드상자를 뜯어내더니 사기도박이라며 강원랜드에 신고합니다.
<녹취> 당시 카지노 고객(음성변조) : "갑자기 그 사람이 달려나가더라고요. 안전요원이 그 사람을 따라가고, 시끌벅적하고 그랬어요."
경찰 수사 결과, 카지노 도박을 하다, 수십억 원을 잃은 고객이 몰래카메라 전문가 등과 짜고 벌인 자작극이었습니다.
사기도박을 미끼로 강원랜드를 협박해 도박으로 탕진한 돈을 뜯어내려고 한 겁니다.
<인터뷰> 이완효(정선경찰서 수사과장) : "(카지노에서) 20~30억 원 상당을 잃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자작극을 통해) 소송으로 (강원랜드로부터) 받아내려고..."
경찰은, 자작극을 벌인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6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번 자작극과는 별도로 강원랜드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실제로 사기도박이 있었던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사기도박으로 거액을 챙겨 해외로 달아난 46살 배 모씨를 인터폴에 수배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