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 거여 마천 지역에서 대학생을 포섭해 사기 행각을 벌이던 다단계 업자들이 요즘 조용하다 싶었는데, 단속을 피해 부산에 내려가서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포섭된 대학생들은 빚더미에 올랐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다단계 판매업체 교육장.
대학생 수십 명이 앉아있습니다.
회원만 700여 명.
건강 보조식품과, 화장품 구입을 강요하면서 한 달에 수백만 원씩 벌 수 있다고 유혹합니다.
<녹취> 김모 씨(대학생) : "통장을 보여주면서 봐라, 한 달에 500만 원씩 내 통장에 나온다, 이거 너도 할 수 있는데 (왜 안 하느냐고 말하죠.)"
일정 금액 이상 물건을 사고 다른 회원을 데려오도록 하는 전형적인 다단계 사기 수법입니다.
<녹취> 다단계 판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판매를 하기보다, 제 친구에게 전달을 해서 이 사업에 대해 보여주는 경우가 그게 더 많아요."
돈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중개업체와 짜고 수백만 원의 대출도 알선합니다.
하지만, 이자가 얼마인지 조차 알려주지 않습니다.
<녹취> 대출 중개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저축은행에서) 심사받고, 저희는 중간에서 고객과 은행을 연결해주는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700만 원을 대출받아 물건을 사고, 회원도 소개했지만 월수입은 고작 2만 원.
상당수 대학생 회원들이 빚더미에 앉았습니다.
대출받은 돈으로 물건을 사게 하는 수법으로 다단계 업체만 이익을 챙긴 겁니다.
<녹취> 다단계 판매업체 피해자(음성변조) : "돈 잃고, 사람 잃고, 인맥 잃고, 친구 잃고, 부모까지 다 잃는 거니까 안 하는 게 제일 좋죠. 만약 그런 걸 권하는 사람이 있다면, 연락을 안 하는 게 제일 좋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업체가 계약 체결을 강요하고, 허위 과장광고로 회원을 모집한 사실을 적발하고 고발과 함께 과징금 부과 등의 시정 조치를 내릴 방침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