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이젠 부담, 한국 선수 우승샷”

입력 2012.04.24 (17:03)

수정 2012.04.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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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좀 부담을 느껴야 하는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도 많아지고 있고 해서…."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던 양용은(40·KB금융그룹)은 24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린 유럽골프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시기"라며 그간의 부진을 떨쳐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양용은은 2009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을 맛본 이후 미국 투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미국 무대 밖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도 2010년에 유럽 투어를 겸하는 원아시아 투어 대회 볼보차이나가 마지막이었다.



올 시즌 미국 투어에선 마스터스까지 8차례 출전해 2차례 예선 탈락하고 지난 2월 액센츄어 매치플레이에서 공동 17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이 때문에 가을 시리즈 대회에 출전하는 기준이 되는 페덱스컵 순위에서 현재 109위로 밀려나 있다.



세계골프랭킹 순위도 계속 떨어져 최근 한 달 새 3계단 낮아진 59위로 처졌다.



26일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220만5천유로·약 33억원)에 나서는 양용은은 "그동안 경기를 하면서 부담이 없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좀 부담이 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제 불혹의 나이로 접어든 그는 "2009년 PGA 챔피언십 이후 아시아에서는 우승했지만 미국에선 우승이 없었다"며 남다른 각오로 모든 대회에 임하겠다는 결의를 내보였다.



양용은은 그 첫 단추로 유럽골프 투어인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외국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게 뒀지만 이번에는 나를 비롯한 모든 한국 선수들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회를 겸하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이 올해로 5회째이지만 그간 외국 선수들이 우승컵을 독차지한 것을 의식하며 한국 선수 가운데 맏형 자격으로 던진 비장한 말이었다.



양용은은 미국 무대에 진출한 배상문(26·캘러웨이)과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 등 후배들에 대한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하는 두 선수에 대해 양용은은 "급하지 않게 한 발 한 발 가더라도 충분히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며 "조급한 마음 없이 자기 게임을 하면서 경기를 치른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려한 옷차림 때문에 패셔니스타(맵시꾼) 골퍼로 유명해진 이안 폴터(36·잉글랜드)는 두 번째로 출전하는 이번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자신했다.



양용은에 이어 기자들과 만난 폴터는 "한국은 내가 경기하길 좋아하는 장소"라며 "작년에는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올해는 좋은 경기를 펼쳐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제일 좋아하는 색상을 묻는 말에는 "핑크색이지만 패션에 관련된 모든 색상을 좋아한다"며 "대회마다 다른 의상을 입는데 1년으로 따지면 수백 벌의 옷을 선보이는 셈"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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