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보험 사기 급증

입력 2001.10.12 (20:00)

⊙앵커: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낸 사람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보험사기는 갈수록 지능화, 집단화 되고 있는 데다가 그 건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태입니다.
정홍규 기자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대전에서 붙잡힌 보험사기단 일당입니다.
이들은 최근까지 대전 시내 일대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일으킨 뒤 보험금을 타내거나 운전자를 협박해 합의금을 뜯어 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전에 치밀한 계획 아래 자신들끼리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낸 일당도 붙잡혔습니다.
형제와 남매, 직장 동료 등 서로 믿을 수 있는 사람들로 뭉친 이들은 지난 98년 말부터 지금까지 모두 20차례에 걸친 위장 교통사고로 모두 4억 3000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보험사기 피의자: 동생은 내가 일부러 보험에 들었어요. 그리고 전에 병원에 같이 있던 동생(후배)한테 동생을 (차로) 받아달라고 얘기했습니다.
⊙기자: 특히 이들은 1년짜리 단기 교통 상해보험의 경우 보험사 통신전산망에 등록되지 않는 점을 악용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정성수(송파경찰서 수사2계장): 보험회사가 모집 위주의 경영방식을 하다보니까 사후관리가 허술하지 않나, 그래서 범죄가 지금 지능화되는 과정에 보험사기가 만연되고 있다고 그렇게 생각되어집니다.
⊙기자: IMF 이후 급격히 증가해 이를 다룬 영화까지 등장했던 보험사기는 경찰의 지속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노린 범죄는 지난 98년 2600여 건이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2500여 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은 교통사고 보험사기입니다.
⊙강신걸(경찰청 조사국 지능반장): 보험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보험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입만 맞추면 범죄 사실을 발견하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그를 이용해서 이런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기자: 자동차 보험사기가 대부분인 보험사기 피해액수는 한 해 약 1조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선량한 일반 가입자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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