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부지방에 지긋지긋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도심 가로수까지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급수차까지 동원했지만 별 소용이 없어 보입니다.
조정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창 녹음이 짙어야 할 서울 도심의 가로수가 군데군데 누렇게 변했습니다.
잎은 햇볕에 타 말라버렸고 그나마 멀쩡한 잎들도 힘없이 축 늘어졌습니다.
계속된 가뭄에 가로수들도 바짝 마른 겁니다.
<인터뷰> 이규범(다산나무병원장) : "(거리에) 아스콘이나 보도블록 같은 부분이 많아서 (가로수의) 빗물 흡수량이 적은데다..최근에 한 달 넘게 고온 건조가 지속되고.."
최근 두 달 동안 서울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10mm. 평균 강수량의 6%로 백 년 만에 최악의 가뭄입니다.
심각한 가로수 피해가 우려되자 지자체가 응급처치에 나섰습니다.
급수차와 소방차 등 5백여 대를 동원해 물을 뿌려주고 말라버린 나무에는 물 주사까지 놓아줍니다.
하지만 물을 뿌려준 지 반나절도 채 지나지 않아 땅은 또 이렇게 바짝 말라 버렸습니다.
지자체들은 행정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부탁했습니다.
<인터뷰> 문경재(서초구 공원녹지과장) : "물주머니를 다는 것도 좋고..집에서 쓸 수 있는 수도관을 연결해서 토양 깊숙이 급수가 되도록.."
서울시는 또 물주기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급수지원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고비는 열흘, 그동안 비가 오지 않는다면 자칫 가로수 고사 사태까지 우려됩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