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스마트폰 메신저에 돈 좀 입금해달라, 이런 메시지 받으시면, 피싱이 아닌지 의심해 보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에서 기승을 부리던 메신저 피싱이 이제 스마트폰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얼마전 주부 정모 씨에게 한 후배가 스마트폰 메신저로 말을 걸어왔습니다.
'인터넷 뱅킹이 안되니 대신 계좌이체를 해달라'는 부탁에 2백80만 원을 입금했지만 후배를 사칭한 사기였습니다.
<녹취>정OO(피해자): "좋아하는 친구만 등록돼있는 거라 아, 얘가 밤에 무슨 일이 있구나 생각했지…."
더 교묘한 수법도 등장했습니다.
일단 지인을 사칭해 계좌로 돈을 입금해달라고 한 뒤 사기 경고 메시지와 함께 신고창을 띄웁니다.
피싱사기를 신고하려고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곧바로 계좌에서 돈을 빼갑니다.
신고창이 미끼였던 셈입니다.
<녹취>김OO(피해자): "(의심이 드니까)충분히 누를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거고, 단지 눌렀을 뿐인데 다 출금이 돼버린다면"
이런 신종 수법으로 7억여 원을 가로챈 37살 이모 씨 등 일당 4명이 처음 적발됐습니다.
이런 메신저 피싱 사기는 주로 분실한 스마트폰을 이용하거나 PC버전이 있는 메신저를 해킹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지인이 보낸 문자라고 하더라도 무조건 믿어서는 안됩니다.
<인터뷰>윤영준(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계좌 이체나 돈을 요구하는 건 의심하고, 반드시 전화 등으로 본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
경찰은 또 전화나 인터넷으로 100억 원대 피싱 사기를 저질러 온 5개 조직, 40여 명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