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도대체 당원 명부가 뭐기에…

입력 2012.06.24 (21:43)

수정 2012.06.24 (22:19)

<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게 새누리당에서 유출된 당원 명부입니다.

이름과 연락처, 주소 등 자세한 신상명세가 적혀 있죠?

이에 앞서 검찰이 통합진보당 당원명부를 압수하면서 지금 당원 명부가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당원명부가 도대체 뭐기에 이런건지 장덕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당의 심장'이라 불리는 당원 명부.

각종 정당 활동에 사용되지만, 특히 위력을 발휘하는 건 당내 선거에서 입니다.

<녹취> OOO 의원 보좌관 (음성변조): "당원들만 가지고 경선하는 경우도 있고 그게 있다 그러면 천군만마를 얻은 거죠."

모든 정당이 당원 선거인단 비율을 별도로 인정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지지는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후보들 사이에 입수 경쟁이 치열한 것은 당연지사.

특히 현역 의원이나 당협위원장과는 달리 명부 접근이 어려운 정치신인이 더 필사적입니다.

<녹취> 지난 4월 총선 예비후보 (음성변조): "정치신인 입장에서는 명단이 없기 때문에 굉장히 뒤쳐져 있다는 생각이 들고 조바심이 나기 때문에…"

이러다 보니 선거 때마다 명부 유출 의혹이 일곤 했습니다.

<녹취> OOO 당원협의회 관계자 (음성변조): "지난 지방선거 때도 우리 당원들한테 개별적으로 후보들이 연락을 한다든지 하면, 아 이게 다른 경로로 이렇게 유출이 될 수도 있다…"

통합진보당 경선 부정 사례에서 보듯, 유리한 선거환경을 만들기 위해 '유령당원'을 만들어내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당원명부 관리는 허술합니다.

<녹취> 새누리당 관계자 (음성변조): "(관리 권한을) 실무자들이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문제가 돼서 권한자를 대폭 축소하고 그랬잖아요. 국장도 볼일이 없고 …"

관리자가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유출 사태가 재발할 수도 있는 겁니다.

이러다 보니, 당원명부 관리 강화에서 그칠 게 아니라, 정당 정치의 근본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형준(명지대 교수): "제한된 선거인단을 가지고 공천을 하다 보니까 당연히 당선되려고 하는 사람들은 유혹이 생긴다는 말이에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는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정당정치의 근간을 지키고 당원을 예우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아 당원 명부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