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에서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메달 도전이 좌절된 원우영(30·서울메트로)은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원우영은 29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 16강전에서 니콜라이 코발레프(러시아)에게 11-15로 져 탈락했다.
경기 중반 5-1까지 앞서다가 막판 상대 공세에 밀려 역전패한 탓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결과였다.
원우영은 "후반 들어서 모호한 상황이 많았는데 초반에 비디오 판독 기회를 너무 빨리 써 버려서 중요할 때 쓸 타이밍을 놓쳤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판정을 떠나서 내가 부족했다"며 "초반에 좋다가 상대가 변형 공격을 펼치는 데에 빨리 대처하지 못하는 실수를 했다"고 패인을 자신에게 돌렸다.
원우영과 함께 나선 구본길(23·국민체육진흥공단)까지 16강에서 동반 탈락하면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첫 메달 도전은 단체전으로 미뤄지게 됐다.
일본을 통해 펜싱을 받아들인 한국은 사브르가 인기를 끌지 못해 오랫동안 불모지로 남아 있었다.
플뢰레와 에페에서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적이 있지만 사브르에서는 뚜렷한 성적이 없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드디어 사브르에서도 첫 메달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무르익은 상황이었다.
‘맏형’ 원우영이 건재한데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어린 나이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구본길과 김정환(29·국민체육진흥공단)이 든든히 뒤를 받쳐 역대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8강 문턱에서 세 선수가 모두 무너져 개인전 메달 꿈은 수포가 되고 말았다.
원우영은 8월3일 벌어지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는 반드시 첫 메달을 손에 넣겠다고 말했다.
단체전에서는 8팀이 토너먼트를 벌이는 만큼 첫 경기만 승리한다면 바로 4강에 올라 메달을 눈앞에 둘 수 있다.
원우영은 "첫 경기 상대가 독일인데, 얼마 전 마드리드 그랑프리 대회에서도 독일을 꺾고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독일은 장신 선수들이 힘있게 부딪혀 오는 스타일인데, 우리는 장점인 빠른 발놀림을 앞세워 뒤지지 않고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