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환상 결승골! 홍명보호 에이스

입력 2012.07.30 (05:09)

수정 2012.07.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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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측면 날개' 김보경(23·카디프시티)이 잉글랜드 진출 기념 축포를 올림픽 본선에서 쏘아 올렸다.

김보경은 29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코번트리의 시티 오브 코번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2-1 승리를 만드는 결승골을 터트려 한국에 소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19분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왼편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를 맞고 공중으로 뜨자 김보경은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스위스 골문을 갈랐다.

경기장을 찾은 3만여 팬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내지를 정도로 멋진 골이었다.

지난 2월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 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던 김보경은 승점 3점이 절실했던 이날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려 홍명보호의 '해결사'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시즌까지 일본 프로축구 세레소 오사카에서 뛴 김보경은 지난 28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카디프시티로 이적이 확정됐다.

이날 결승골은 잉글랜드 팬들에게 2012-2013시즌을 앞두고 미리 신고식을 한 것과 다름없다.

김보경은 최근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다소 컨디션이 좋지 못했지만 홍명보 감독의 신뢰는 흔들리지 않았다.

홍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사람들은 선수가 가장 좋았을 때를 기억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선수가 가장 좋을 때가 아니더라도 믿음을 주면 충분히 다시 올라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오래 함께한 선수여서 최근 경기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보경이가 언제든지 팀을 위해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중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골을 넣은 뒤 자신에게 달려와 안긴 장면에 대해서는 "아직 후반전 시간이 남은 상태였기 때문에 기뻐하기보다 조금 조절을 해주려고 노력했지만 사실 굉장히 기뻤다"고 말했다.

팀 동료 기성용(23·셀틱)도 "지금 올림픽 대표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는 선수가 바로 김보경"이라며 "어디에서 뛰든 영리한 선수기 때문에 제 몫을 해내기 때문에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김보경은 "동점 골을 내주고 빠른 시간에 득점해 팀에 도움이 됐다. 쫓기는 입장에서 다시 앞서갈 수 있던 것이 팀에 안정을 가져다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전반까지 팀이 계속 골을 넣지 못하던 상황에 대해 그는 "특별히 우리 팀의 경기력이 나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었다. 또 오늘 두 골을 모두 공격수가 넣은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보경은 "득점보다 팀의 득점 장면에 어떻게 공헌하는가도 매우 중요하다. 골에 연연하기보다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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