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남자유도의 조준호가 석연찮은 판정 논란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이 나왔다 갑자기 판정이 뒤집혔는데,
우리로선 정말 이해하기 힘든 억울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준호와 일본 에비누마가 맞붙은 66kg급 8강전.
연장 접전 끝에 조준호가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둡니다.
하지만 이 판정을 두고 일본 관중들이 집단적인 야유를 보내고, 곧이어 심판들이 모여 뭔가를 얘기합니다.
다시 돌아온 주심은 돌연 에비누마의 승리를 선언합니다.
비디오 판독 끝에 에비누마가 더 우세한 경기를 했다고 판정을 바꾼 겁니다.
유도대표팀 정훈 감독은 격분했고, 조준호는 참담한 표정으로 힘없이 물러났습니다.
억울한 판정 속에 패자부활전에 나선 조준호는 값진 동메달을 따냈지만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조준호(유도 국가대표): "꿈의 무대에서 금메달은 아니지만 동메달을 따내 기쁩니다."
석연찮은 승리를 거둔 에비누마도 잘못된 판정임을 인정했습니다.
<인터뷰>에비누마(일본 유도 국가대표): "확실히 한국 사람이 봤다면 그 판정이 좋지 않다고 느꼈을 겁니다."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에서 판정패로 뒤바뀐 이 사건을 우리 대표팀은 국제연맹에 제소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정훈(유도 대표팀 감독): "60년 유도에서 처음 나온 일...김정행 회장이 국제유도연맹에 제소하기로"
조준호의 경우 뿐 아니라 이번 대회 유도는 판정에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