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10분 만에 고장…폭염 속 구조도 거부

입력 2012.07.30 (22:01)

<앵커 멘트>

지난 27일 발생한 KTX 정차 사고는 주 전원 공급장치와 예비 장치가 모두 고장나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승객들이 터널에 갇혀 실신하는 상황에서도 코레일 측이 출동한 119구조대를 돌려보낸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폭염 경보 속에 560여 명의 승객이 1시간 넘게 금정 터널에 갇혔던 KTX사고,

기차의 전동기 등에 전원을 공급하는 보조 블럭고장으로 밝혀졌습니다.

서울역 출발 10분 만에 이 장치가 고장 나 예비용으로 교체했으나 부산 도착 5분여 전에 이 예비장치까지 고장 난 것입니다.

<인터뷰> 권병구(코레일 고속차량처 처장) : "정비를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부품이 2개나 고장 나 불편을 끼쳐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냉방장치까지 꺼지면서 더위에 지친 환자들이 속출하는데도 기다려달라는 안내방송만 했습니다.

119신고는 더위와 공포에 지친 승객이 했습니다.

<녹취>119 최초 신고 승객 : "지금 노인분이랑 한 분은 폐쇄 공포증이라 심장이 약하신 분이라 호흡이 곤란하다 하시거든요."

곧바로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코레일 측은 자신이 해결한다며 돌려보냈습니다.

<녹취> 당시 119상황실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소방) 쪽에서는 진입이 어렵다. 구인을 해야만 조치가 된다 하더라고요. 부산역에서 대기하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나 견인 열차는 30분 뒤에 현장에 나타났고 환자들도 부산역에 도착한 뒤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긴 20.3Km의 금정터널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5번이나 사고가 났는데도 대비책은 없었습니다.

코레일 측은 문제가 된 부품을 전수조사해 교체하고 터널 내 고장 발생시 신속한 인명구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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