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유독성 녹조로 몸살…조류 집단 폐사

입력 2012.07.30 (22:01)

<앵커 멘트>

북한강 상류에서 야생오리 수십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유독성 녹조류가 원인인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송승룡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호수를 가로지르는 인명 구조용 밧줄에 녹조류와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부유물 사이로 야생 조류 사체가 발견됩니다.

대부분 흰빰검둥오리로 모두 3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죽은 오리떼 사이로 죽어가는 오리도 눈에 띕니다.

힘없이 고갯짓만 할 뿐 쓰레기 더미에 갇혀 움직이지도 못합니다.

보트를 타고, 가까이 다가가 봤습니다.

아직까지 부유 쓰레기 안쪽에서 허우적거리는 오리를 바깥쪽으로 건져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지에서 빠져나온 오리는 오랜 사투에 지친 듯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몸을 씻고 호수 가운데로 헤엄쳐 나갑니다.

그렇다면, 야생오리가 그동안 왜 빠져나오지 못했을까?

야생오리가 끈적끈적한 늪으로 바뀐 녹조류와 쓰레기 더미에 내려앉았다가 발목이 잡히면서 다시 날아오르지 못한 것입니다.

<인터뷰> 박광돈(조류 전문가) : "발짓, 날개짓을 하면서 떠야 날 수가 있어요. 녹조류가 끼면 녹조류에 엉켜서 움직이질 못하게 됩니다."

특히 이곳의 녹조는 수돗물의 악취와 독성 물질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남조류입니다.

불법 쓰레기와 오염 물질 투기가 끊이지 않으면서, 강 곳곳으로 확산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범철(강원대 환경학과 교수) : "독소가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고, 유해 박테리아의 번성을 촉진했을 수도 있고..."

조류가 집단 폐사한 원인도 유독성 세균이나 독성이 있는 녹조 등에 의한 패혈증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런 심각한 녹조는 상수원이 있는 팔당이나 청평호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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