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교내에서 학교폭력이나 성폭력을 막기 위해 채용된 사람들이 '배움터 지킴이'라고 하는데요,
이 같은 배움터 지킴이가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손원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의 한 초등학교,
전직 군인인 66살 원 모씨는 지난 2009년부터 폭력 예방활동을 하는 이른바 '배움터 지킴이'로 이 학교에 채용됐습니다.
하지만, 원씨는 주로 쉬는 시간에 여학생을 운동장 구석으로 유인한 뒤 상습적으로 성추행했습니다.
확인된 피해학생만 9명, 50여 차례에 이릅니다.
<인터뷰> 피의자 원 모씨(배움터지킴이): "그게 성추행이 되는지는 몰랐죠. 그게 약간 스치고 지나가는 건데..."
피해 학생들은 의사표현이 익숙지 않은 저학년들입니다.
교내 CCTV가 어디를 비추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원 씨는 그 사각지대로 아이들을 유인했습니다.
교내에서 1년이 넘게 상습 성추행이 일어났지만 해당 학교는 전혀 몰랐습니다.
<인터뷰> 학교 관계자: "이 사람은 자원봉사자 역할이기 때문에... 성실하게 하고 이랬어요. 어느 부분은 우리가 믿은 부분이 있습니다."
원 씨와 같은 '배움터 지킴이'는 전국적으로 8천여 명,
대부분 전과가 없는 전직 경찰이나 군인, 교육공무원입니다.
이 제도를 전국에 도입한 지 5년째, 그러나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동선 (경상남도교육청 학생안전과장): "다양한 형태의 조사를 학교에서 하고 있습니다. 배움터 지킴이에 대한 실태 조항을 넣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배움터 지킴이' 운용방안이 허점을 드러내면서 교과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