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폭염속에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실외기 화재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덥고 습할수록 불이 붙기 더욱 쉬운데요, 실외기를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주면 화재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상복합 건물에 외벽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건물 한쪽이 연기로 시커멓게 그을렸습니다.
또다른 건물, 새빨간 불길이 벽을 타며 올라갑니다.
모두 에어컨 실외기 과열로 불이 시작됐습니다.
폭염에 에어컨을 계속 가동하면 바깥 온도까지 더해져 실외기 모터의 과열이 급속히 진행됩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하자 무려 100도를 넘는 것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병(서울시 소방재난본부) : "계속 에어컨을 돌리기보다는 잠시 전원을 꺼서 식혀주는 것이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여름철 습한 날씨도 적신호입니다.
<녹취> 김찬오(교수/서울 과학기술대학교) : "습기가 많으면 전기가 잘 통하게 됩니다. 전기를 통하지 못하게 하는 절연체가 약해지게 되는거죠."
실외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것도 문젭니다.
이처럼 켜켜이 쌓인 먼지는 공기의 순환을 막고 실외기 내부의 열기가 밖으로 빠지지 못해 실외기 과열의 원인이 됩니다.
설치한지 이년이 채 되지 않은 이 실외기도 세제를 뿌리자 시커먼 먼지가 흘러내립니다.
스파크가 일어나면 바로 먼지에 불이 붙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해줘야 합니다.
<인터뷰> 김년욱(에어컨 청소업체 대표) : "상가처럼 에어컨 이용이 많은 곳은 1년에 한 번, 가정집의 경우는 3년에 한 번 정도 실외기 청소를 해주는게 좋습니다."
실외기 청소는 화재 예방뿐 아니라 냉방효율을 높이는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