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6일간 구타·전기 고문”…中 ‘부인’

<앵커 멘트>

중국에 구금됐다 풀려난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 씨가 전기 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중국 정부가 관련사실을 부인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중국에 수감된 한국인들을 상대로 가혹행위 여부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 씨는 지난 4월 10일부터 6일 동안 고문이 집중됐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 김영환(북한인권운동가) : "(의자에서) 일어나거나 옆으로 움직이는 것은 절대 허용되지 않았죠. 하반신의 통증이 굉장이 심했습니다."

구타도 있었고, 전기 고문도 이어졌다고 증언했습니다.

<인터뷰> 김영환 : "(구타할 때) 손바닥으로 맞는데도 웬만한 사람이 주먹으로 때리는 것보다 커다란 충격이 있었습니다.(전기 고문 받을 때) 전기 감전 되는 것이 끊임없이 지속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중국 공안 당국의 조사에 자신이 묵비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체포 경위와 관련해 함께 붙잡힌 일행 가운데 한 명이 접촉해오던 북한 내 인사가 북한에서 체포된 뒤 자신들의 정보가 중국 측에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답변을 통해 합법인 권리를 보장했다며 고문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중국 측에 거듭 재조사를 촉구하고 중국에 수감된 한국민 6백25명을 상대로 가혹 행위 여부를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은 중국이 유엔 고문방지협약에 가입된 만큼 김 씨 증언에 대해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국제사회 비정부기구들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