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물놀이 사고 속출…안전 대책 ‘구멍’

입력 2012.07.31 (22:08)

<앵커 멘트>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계곡과 하천으로 물놀이 피서객들이 몰리면서 익사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필요한 만큼의 물놀이 안전 시스템은 작동하고 있는 걸까요?

임재성 기자가 그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한여름 태양 아래 첨벙첨벙 물장구치는 계곡,

삼복더위 속 무릉도원이 따로 없습니다.

<녹취> "(물놀이하니까 어때요?) 엄청 시원해요!"

그러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법으로 지정된 물놀이 위험구역!

위험 표지 선을 사이에 두고 공놀이를 하는 사람들부터, 금지선을 넘어 유유히 헤엄치는 피서객까지, 안전은 뒷전입니다.

<녹취> "아니 별로 깊지도 않은데… (아이 참 들어가지 말고 나오라니까!)"

안전대책도 무방비입니다.

10명이 배치돼 있다던 이곳의 안전관리 요원은 단 2명, 그나마도 60살이 넘은 공공근로 어르신들입니다.

<녹취> 안전관리 요원(음성변조) : "공무원은 원래 안 나와. 올해부터. 우리 둘밖에 없어."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

위험 상황에서 전문적인 구조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녹취> 안전관리요원(음성변조) :"(이동식 거치대는 없어요?) 그게 뭐지…"

물놀이 위험지역으로 지정을 해놓고도 안전 요원은커녕, 안전시설조차 전혀 갖춰지지 않은 곳도 한, 둘이 아닙니다.

<녹취> 피서객 : "(수상구조하시는 분 보신 적 있으세요?) 못 봤는데."

장비관리는 더 엉터리입니다.

깨져있는 구조함에, 구명복은 곳곳에 이물질이 끼어 제 기능을 할지 의문입니다.

60개가 구비돼 있다던 구명복도 실제와는 다릅니다.

<녹취> 안전관리요원(음성변조) : "(여기는 구명조끼 60개로 돼 있는데요.) 60개? 그건 정확성은 없어요."

게다가 접근이 어렵거나, 낡은 것이 대부분입니다.

최근 3년간 전국에서 여름철 물놀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만 178명, 안전 불감증은 올해도 그대로입니다.

현장추적 임재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