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값싼 중국산 농산물이 국산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같은 가짜 농산물이 주로 학교급식에 납품되고 있습니다.
학교급식 유통체계에 허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손원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 김해의 한 식품업체에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중국산 참깨 포대에는 중국산이라는 표시가 선명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참깨로 가공한 볶음 참깨와 참기름의 원산지는 국내산으로 둔갑했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영수증도 국내산으로 조작했습니다.
<인터뷰> 적발된 식품업자 : "모든 것을 다 투입했는데도 불구하고 이익이 안나는 구조 다 보니까, 직원들 월급도 올려줘야 하고..."
이렇게 원산지가 바뀐 식재료는 전국 천여 개 학교의 급식에 3배나 비싼 값에 납품됐습니다.
모두 18톤, 시가 6억 원어치입니다.
얼마 전에는 외국산 전분을 국내산으로 속여 학교급식에 유통한 업자가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진화(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기동반장) : "학교급식은 영양사 한 사람만 속이면 되기 때문에 둔갑 적발이 잘 안 되고..."
학교에 음식재료를 대는 중간유통업체는 교육청의 관리를 받지만, 중간유통업체에 납품하는 식재료 업체들은 직접 관리대상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원산지 위반 업체가 계속해서 학교급식에 식재료를 납품해도 교육당국이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경상남도교육청 관계자 : "납품업체는 학교 측하고 계약상대자의 개념이니까 입찰 참가제한을 할 수가 있지만 그 납품업체에 납품하는 업체에 대해서까지는 (어렵습니다.)"
학교급식의 원산지를 속이는 얌체 상술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학교급식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