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명중 김장미 “저 4차원 아니에요”

입력 2012.08.02 (04:35)

수정 2012.08.02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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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4차원 소녀 아닌데…. 저도 진지할 땐 진지해요."



1일(현지시간) 2012 런던올림픽 25m 여자 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김장미(20·부산시청)는 시상식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코치진들이 자신을 ‘4차원 소녀’라고 부르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하지만 김장미는 이날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엉뚱하면서도 톡톡 튀는 언변과 신세대다운 발랄함을 과시해 ‘4차원’이 괜한 별명이 아님을 보였다.



인터뷰 때마다 남다른 재치를 과시해온 그는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는 한층 더 여유 있는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런데 바라던 금메달을 딴 소감을 묻자 나온 대답이 생뚱맞게도 "머리 자르고 싶어요"였다.



알고보니 별다른 징크스가 있었던 게 아니라 예쁘게 새로 머리를 하고 올림픽 시상대에 서려고 선수촌 내 미용실에 예약을 했는데 약속된 시간에 늦어서 못 했다는 얘기였다.



우승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다 같이 회식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영국은 물가가 비싸다’는 취재진의 말에도 "에이, 금메달도 땄는데 괜찮아요. 제가 쏠거에요"라며 통 큰 면모를 과시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내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던 그는 경기를 앞두고 변경수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인터뷰 금지령’ 등 집중 관리를 받았다.



4월 프레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우유 광고에 나와 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올림픽 이후로 미뤘다.



이번에 새로 CF 모델 제의가 들어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김장미는 유행어를 빌려와 "어이구, CF 들어오면 감사합니다~"하고 머리까지 숙여가며 간절한 바람을 나타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인터뷰 내내 통통 튀는 매력을 보였지만 사격 선수로서 다음 목표를 말할 때는 ’진지할 땐 진지하다’는 자신의 말 그대로였다.



김장미는 "이번 올림픽을 겪으면서 정말 많은 걸 느꼈다. ‘이런 경기도 있구나, 내가 긴장도 하는구나’ 하고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기술적인 부분과 심리적인 면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진종오 선배처럼 나도 4년 후에 브라질에서는 또 다른 메달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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