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여름철 보양식으로 '추어탕'을 즐겨 찾는데요,
값싼 중국산 미꾸라지를 들여와 국내 자연산이라고 속여 판 유통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최세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수산물 유통업체에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함지박에 담긴 미꾸라지의 원산지 표시는 국내산, 하지만, 매입 장부엔 중국산으로 적혀 있습니다.
<녹취>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단속반: "거래 명세서에 보시면, '중'자로 쓰여 있는 거 중국산 아닙니까."
유통업자는 마지못해 중국산임을 털어놓습니다.
<녹취> 미꾸라지 유통업자: "오죽 이 불경기에 내가 이런 양심 없는 짓을 했다는 자체가 부끄럽습니다."
현장 단속에 적발된 업체는 5곳,
중국산 미꾸라지를 2배 가까이 비싼 국내 자연산이라고 속여, 일반 식당과 기업체 급식소 등에 납품했습니다.
크기가 일정하지 않고 배부분이 노란 국내산과, 크기가 일정하고 배부분이 회색빛을 띠는 중국산의 구별이 쉽지 않다는 걸 노린 겁니다.
<인터뷰> 엄광식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검사관): "국내산 미꾸라지와 중국산 미꾸라지를 일반 소비자들은 구별하기 힘듭니다."
때문에 지난 4월부터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됐지만, 추어탕 전문점에서조차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식당 업주: "표시를 하려고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까 못 했어요."
여름 보양식 '추어탕', 가짜로 몸보신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소비자들의 걱정이 큽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