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배달 야식…불량 재료에 전문점 위장까지

입력 2012.08.09 (08:39)

<앵커 멘트>

요즘 늦은 밤까지 올림픽 경기 보다가 야식들 많이 배달시켜 드시죠.

이런 야식업체 중에 상당수는 위생 관리가 엉망인가 하면 업소 한 곳에 수십 개 전화기를 두고 특정 음식 전문 요리점인 것처럼 소비자를 속이고 있습니다.

김학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배달 야식을 파는 서울의 한 업소. 주방에 들어가 봤습니다.

조리대에는 기름때가 눌어붙었고 새까맣게 먼지 낀 선풍기가 쉴새없이 돌아갑니다.

각종 음식 재료들이 쓰레기 종량제 봉투와 뒤섞여 있고, 배달할 음식은 포장도 되지 않은 채 실온에 방치돼 있습니다.

<녹취> 업소 관계자 : "포장을 했어야 하는데 배달이 많다보니까 (배달이) 밀려가지고...갔다 오면 포장할께요."

이 치킨 배달 업소에선 유통기한이 훨씬 지난 양념 소스가 적발됐습니다.

또 다른 야식업체. 주문을 받는 전화만 20대가 넘습니다.

탕수육은 물론 족발, 보쌈 등 모든 야식 메뉴를 팔면서 메뉴별로 전화기를 따로 놓고 특정 음식 전문점이라며 영업을 하는 겁니다.

<녹취> 야식업체 사장 : "사람 심리죠. 부대찌개 전문점에서 먹고 싶고 족발 전문점에서 먹고 싶고 그런데 우리는 단일 품목으로는 장사를 못해요."

이번에 서울의 한 구청이 단속한 야식업체는 60여 곳, 이 가운데 법 위반으로 적발된 곳만 13곳에 이릅니다.

<녹취> 박정순(서울 영등포구 위생과 주무관) : "여름철이니만큼 유통기한 경과 제품을 중점적으로 단속하고 있고 적발될 시에는 수거와 함께 영업자 준수 사항 등 행정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허술한 위생 관리에 얄팍한 상술까지.. 일부 야식업체의 불법 영업이 소비자들의 불신만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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